명절에 윷판을 펼쳤다가 “빽도 있는 거야?”, “모 나오면 한 번 더 던지는 거 맞지?”, “여기서 꺾어도 돼?” 같은 질문이 쏟아져서 판이 멈춘 적 있으실 겁니다. 어릴 때 하던 기억은 있는데 막상 아이에게 설명하려니 규칙이 가물가물하죠. 이 글에서는 윷놀이규칙을 처음부터 끝까지 순서대로 정리했습니다. 윷을 읽는 법, 던지는 법, 말 쓰는 요령, 승패와 점수 계산까지 다룹니다. 집집마다 다른 규칙이 싸움으로 번지지 않도록 게임 전에 정해둘 것도 따로 모았습니다.
🎲 윷놀이규칙의 기본: 준비물과 윷 읽는 법

윷놀이에는 윷가락 4개, 말판 1개, 편마다 말 4개가 필요합니다. 윷을 던질 멍석이나 담요가 있으면 소음도 줄고 윷이 튀어 나가는 일도 적습니다.
윷가락은 한쪽이 평평하고 반대쪽이 둥급니다. 평평한 면(배)이 위로 몇 개 나왔는지로 결과를 읽습니다. 헷갈리는 분이 많은데, 기준은 둥근 면이 아니라 평평한 면입니다.
| 결과 | 평평한 면 개수 | 이동 칸수 | 추가 던지기 | 확률(단순 계산) |
|---|---|---|---|---|
| 도 | 1개 | 1칸 | 없음 | 4/16 (25%) |
| 개 | 2개 | 2칸 | 없음 | 6/16 (37.5%) |
| 걸 | 3개 | 3칸 | 없음 | 4/16 (25%) |
| 윷 | 4개 | 4칸 | 한 번 더 | 1/16 (6.25%) |
| 모 | 0개 (모두 둥근 면) | 5칸 | 한 번 더 | 1/16 (6.25%) |
표의 확률은 각 면이 나올 가능성을 반반으로 놓고 계산한 값입니다. 실제 윷은 모양과 무게 때문에 평평한 면이 조금 더 자주 나오는 경우가 많다고 알려져 있어서 결과가 약간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래도 흐름은 같습니다. 개가 가장 흔하고, 윷과 모는 드뭅니다. 드문 결과니까 한 번 더 던지는 보상이 붙는 겁니다.
빽도(뒷도)는 집안 규칙입니다
요즘 파는 윷 세트는 보통 한 가락에 표시(X자나 점)가 있습니다. 표시된 가락 하나만 평평한 면이 위로 나오면 빽도라서 말이 한 칸 뒤로 갑니다. 전통 규칙에는 없고 나중에 생긴 변형이라, 할지 말지는 시작 전에 정해야 합니다.
빽도를 쓸 때 꼭 정해둘 게 하나 있습니다. 판 위에 말이 하나도 없을 때 빽도가 나오면 어떻게 할지입니다. “그냥 무효”로 하는 집이 많고, “출발점 바로 뒤 칸에 놓을 수 있다”고 하는 집도 있습니다. 이걸 안 정하면 꼭 한 번은 판이 멈춥니다.
윷 던지는 법과 차례 규칙
윷은 대충 던져도 될 것 같지만, 던지는 방식 때문에 다툼이 가장 많이 생깁니다. 아이와 할 때는 처음에 한 번 보여주고 시작하세요.
- 순서 정하기: 편마다 한 번씩 던져서 높게 나온 편이 먼저 합니다(모가 가장 높음). 가위바위보로 정해도 됩니다.
- 던지는 자세: 윷 4개를 한 손에 모아 쥐고 위로 던집니다. 대략 머리 높이 이상 올라가야 한다는 규칙을 두는 경우가 많습니다. 바닥에 굴리듯 흘리면 결과를 조절할 수 있어서 보통 다시 던지게 합니다.
- 결과 읽기: 윷 4개가 모두 멈춘 뒤 읽습니다. 하나가 서거나 다른 윷에 걸쳐 애매하면 다시 던집니다.
- 한 번 더: 윷이나 모가 나오면 이어서 한 번 더 던집니다. 계속 나오면 계속 던집니다.
- 말 쓰기: 더 던질 게 없어지면 그때 나온 결과를 모아서 말을 옮깁니다.
낙(落)은 미리 정해두세요
윷이 멍석 밖으로 나가면 낙이라고 합니다. 보통 그 차례는 무효가 되고 상대에게 넘어갑니다. 여기서 한 번 막히죠. 앞에서 모가 나와 한 번 더 던졌는데 낙이 나오면, 앞의 모까지 없어질까요? 대부분은 낙이 난 그 한 번만 무효로 치고 앞의 모는 그대로 씁니다. 다만 “전부 무효”로 하는 집도 있으니 시작 전에 확인하세요.
직접 해보면 거실 바닥에서는 윷이 생각보다 훨씬 멀리 튑니다. 담요를 두 겹으로 접어 깔면 낙 판정이 훨씬 덜 애매해집니다.
말판 이동 규칙: 지름길, 업기, 잡기

윷놀이 실력은 결국 말을 어떻게 쓰느냐에서 갈립니다. 운 게임처럼 보여도 말 운용에서 차이가 꽤 납니다.
말판 구조와 기본 방향
말판에는 모두 29개의 자리가 있습니다. 바깥 둘레 20칸, 대각선 두 줄 위의 8칸, 한가운데 1칸(방)입니다. 말은 오른쪽 아래 출발점(참먹이)에서 시작해 시계 반대 방향으로 돌고, 다시 출발점을 지나면 들어온 것으로 칩니다.
지름길(꺾기) 규칙
이 부분이 은근 헷갈립니다. 핵심은 모서리나 한가운데 방에 “정확히 멈췄을 때만” 대각선으로 꺾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지나가기만 해서는 꺾을 수 없습니다.
| 멈춘 위치 | 다음 이동 | 남은 거리 |
|---|---|---|
| 첫 번째 모서리(출발 후 5칸, 모 자리) | 대각선으로 들어가 방 쪽으로 | 가장 크게 줄어듦 |
| 두 번째 모서리(10칸, 뒷모 자리) | 반대쪽 대각선으로 들어가 방을 지나 출발점 쪽으로 | 줄어듦 |
| 한가운데 방 | 출발점으로 가는 대각선으로 | 가장 짧은 길 |
| 세 번째 모서리(15칸) | 꺾지 않고 바깥 둘레로 | 변화 없음 |
첫 수에 모가 나오면 첫 번째 모서리에 딱 멈추니까 바로 지름길을 탈 수 있습니다. 모가 반가운 진짜 이유는 5칸보다 이 꺾기에 있습니다. 첫 번째 모서리에서 대각선으로 들어온 말이 방에 멈추면, 출발점으로 가는 대각선으로 한 번 더 꺾을 수 있습니다. 방에서 어느 대각선으로 가는지는 집마다 조금 다를 수 있지만, 보통은 출발점으로 가는 가장 짧은 길로 봅니다.
업기: 내 말끼리 겹치기
내 말이 이미 있는 칸에 다른 내 말이 멈추면 두 말을 겹쳐 업을 수 있습니다. 그다음부터는 한 몸처럼 같이 움직입니다. 두 개를 업으면 “두 동”, 세 개면 “석 동”이라고 부릅니다.
- 장점: 한 번 이동으로 여러 말이 같이 나아가니 속도가 크게 붙습니다.
- 단점: 잡히면 업힌 말이 전부 출발점으로 돌아갑니다. 석 동이 잡히면 판이 거의 뒤집힙니다.
업기를 할지 말지는 상대 말과의 거리로 판단하세요. 상대 말이 내 말 뒤 1~3칸에 있으면 개·걸·도로 잡힐 확률이 높으니, 업지 말고 흩어두는 편이 안전한 경우가 많습니다. 반대로 상대 말이 모두 멀리 있거나 앞쪽에 있으면 과감하게 업어서 달리는 게 유리합니다.
잡기: 상대 말 잡으면 한 번 더
상대 말이 있는 칸에 정확히 멈추면 그 말을 잡습니다. 잡힌 말은 출발점으로 돌아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합니다. 잡은 쪽은 한 번 더 던집니다. 윷·모에 이어 세 번째 추가 던지기 조건입니다.
여러 결과를 한꺼번에 쓰는 요령
예를 들어 윷 → 모 → 걸이 나왔다면 4칸, 5칸, 3칸을 가지고 있는 셈입니다. 이걸 원하는 순서로, 원하는 말에 나눠서 쓸 수 있습니다. 한 말에 몰아도 되고 세 말에 나눠도 됩니다.
- 먼저 잡을 수 있는 상대 말이 있는지 봅니다. 잡으면 또 던지니까 가장 먼저 씁니다.
- 다음으로 모서리나 방에 딱 멈출 수 있는 조합을 찾습니다.
- 남은 칸수로 위험한 말을 안전한 곳으로 옮기거나 새 말을 꺼냅니다.
막상 해보니 초보와 경험자의 차이가 가장 크게 나는 곳이 여기입니다. 초보는 나온 순서대로 쓰고, 경험자는 조합을 먼저 계산합니다. 아이에게는 “잡을 수 있으면 먼저 잡고, 꺾을 수 있으면 꺾자” 두 가지만 알려줘도 실력이 확 늘어납니다.
승패와 점수 계산 방법
전통 윷놀이에는 따로 점수가 없습니다. 말 4개를 먼저 모두 들여보낸 편이 이기고, 그 판은 끝납니다. 그런데 여러 판을 하거나 인원이 많으면 점수를 매기는 방식이 더 재미있습니다.
들어가는(나는) 기준
말이 출발점까지 와서 멈추면 들어간 걸까요? 이것도 집마다 다릅니다. 많이 쓰는 방식은 출발점을 한 칸이라도 지나야 들어간다는 규칙입니다. 이 규칙에서는 출발점에 딱 멈춘 말은 아직 판 위에 있고, 다음 차례에 도만 나와도 들어갑니다. 반대로 “출발점에 멈추기만 해도 들어간다”로 하는 집도 있으니 시작 전에 정하세요.
여러 판을 할 때 점수제 예시
| 방식 | 계산법 | 어울리는 상황 |
|---|---|---|
| 판 승수제 | 이기면 1점, 먼저 3점(3판 2선승 등) | 시간이 짧을 때, 어른끼리 |
| 남은 말 차이제 | 진 편이 판 위·출발점에 남긴 말 수만큼 이긴 편이 점수 | 실력 차이를 반영하고 싶을 때 |
| 누적 들어간 말 수 | 판이 끝났을 때 각 편이 들여보낸 말 수를 누적 | 아이와 함께, 지는 편도 점수를 얻게 하고 싶을 때 |
아이와 할 때는 세 번째 방식을 추천합니다. 져도 “나 말 3개 들어갔어!” 하고 점수가 남으니 울면서 끝나는 일이 확실히 줄어듭니다. 설 명절처럼 판을 여러 번 돌릴 때는 종이에 편별 점수를 적어두세요. 나중에 “몇 대 몇이었지?”로 다투는 일이 없습니다.
⚠️ 자주 하는 실수와 시작 전 정할 것
많이 하는 실수
- 평평한 면이 아니라 둥근 면을 세는 실수: 도와 걸이 뒤바뀝니다. 아이들이 특히 자주 헷갈립니다.
- 모서리를 지나가면서 꺾는 실수: 꺾기는 딱 멈췄을 때만 됩니다.
- 잡고 나서 추가 던지기를 잊는 실수: 신나서 차례를 넘겨버리는 일이 꽤 많습니다.
- 던질 게 남았는데 먼저 말을 옮기는 실수: 윷·모가 나오면 추가로 다 던진 다음 한꺼번에 옮겨야 조합을 쓸 수 있습니다.
- 업은 말 하나만 떼어 옮기는 실수: 한 번 업으면 보통 끝까지 같이 다닙니다. 떼어 쓰게 할지는 집안 규칙으로 정하세요.
상황별 추천 규칙
| 상황 | 추천 설정 |
|---|---|
| 유아(5~7세)와 할 때 | 빽도 없음, 낙은 다시 던지기, 누적 점수제 |
| 초등학생과 할 때 | 빽도 있음, 낙은 차례 무효, 조합 쓰기 직접 해보게 하기 |
| 어른 여러 명, 편 나눠서 | 편 안에서 던지는 사람을 돌아가며, 말 운용은 편끼리 상의 |
| 2명만 할 때 | 말을 각자 4개씩 쓰되 시간이 길면 3개로 줄이기 |
시간이 부족하면 말을 2~3개로 줄이는 방법이 있습니다. 4개로 하면 한 판에 20~30분쯤 걸리는 경우가 많은데, 3개로 줄이면 체감상 꽤 빨라집니다.
💡 준비물 고를 때 팁
나무 윷은 손맛이 좋지만 무게가 있어서 아이가 던지면 튀기 쉽습니다. 유아와 할 때는 크기가 조금 크고 가벼운 윷이 편합니다. 말판은 천이나 부직포로 된 매트형이 접어서 보관하기 좋고, 윷을 던지는 멍석 역할까지 해서 쓸모가 많습니다. 말을 잃어버리는 일이 흔하니 여분이 들어 있는 세트인지도 확인해보세요.
핵심 요약
- 윷은 평평한 면 개수로 읽습니다(도 1, 개 2, 걸 3, 윷 4, 모 0). 윷·모·잡기에는 한 번 더 던집니다.
- 지름길은 모서리나 방에 딱 멈췄을 때만 탈 수 있고, 여러 결과는 순서와 말을 골라 나눠 쓸 수 있습니다.
- 빽도, 낙, 들어가는 기준, 점수 방식은 집마다 다르니 판을 펼치기 전에 먼저 정하세요.
규칙만 제대로 알면 윷놀이는 준비물도 간단하고, 네 살 아이부터 할머니까지 같이 웃을 수 있는 몇 안 되는 놀이입니다. 이번 판은 시작하기 전에 딱 1분만 써서 “빽도 해? 낙은 어떻게 해?”부터 맞춰보세요. 그 1분 덕분에 판이 끝까지 즐겁게 흘러갑니다.
자주 묻는 질문
윷놀이 윷 읽는 법이 뭐예요?
윷가락의 평평한 면이 위로 나온 개수로 읽습니다. 둥근 면이 아니라 평평한 면을 기준으로 세야 하며, 1개면 도(1칸), 2개면 개(2칸), 3개면 걸(3칸), 4개면 윷(4칸+한번더), 0개면 모(5칸+한번더)입니다.
윷놀이 꺾기는 언제 할 수 있나요?
모서리나 한가운데 방에 정확히 멈췄을 때만 대각선으로 꺾을 수 있습니다. 지나가기만 해서는 꺾을 수 없으므로, 첫 수에 모가 나와 첫 번째 모서리에 정확히 멈춰야 지름길을 탈 수 있습니다.
윷놀이 상대 말 잡으면 어떻게 되나요?
상대 말이 있는 칸에 정확히 멈추면 그 말을 잡을 수 있고, 잡힌 말은 출발점으로 돌아갑니다. 잡은 쪽은 한 번 더 던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