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 삶는 시간을 찾아보면 반숙이 6분이라는 곳도 있고 10분이라는 곳도 있어요. 숫자가 이렇게 다른 건 대부분 시간을 언제부터 세느냐가 달라서예요. 달걀 관련 공식 기관이 안내하는 방법 두 가지를 기준으로 잡으면 쉬워요.
찬물에서 시작해 끓기 직전부터 재는 방법
영국 달걀정보서비스(British Egg Information Service)가 안내하는 방식이에요. 냄비에 달걀을 넣고 찬물을 2.5cm 이상 잠기게 부은 다음 소금을 한 꼬집 넣고 센불에 올려요. 물이 거의 끓을 때쯤 달걀을 살살 한 번 저어주고, 이때부터 시간을 재요. 불은 살짝 줄여서 보글보글 끓는 정도로만 유지하면 돼요.
- 3분: 흰자만 익고 노른자는 줄줄 흐르는 반숙
- 4분: 노른자가 살짝 굳기 시작
- 5분: 노른자와 흰자가 중간 정도로 단단
- 6분: 거의 완숙인데 노른자 가운데가 살짝 촉촉
- 8분: 노른자까지 단단한 완숙
큰 달걀 기준이에요. 넣기 전에 달걀 둥근 쪽에 핀으로 작은 구멍을 내면 김이 빠져서 껍데기가 덜 깨진다고 해요.
끓으면 불 끄고 뜨거운 물에 두는 방법
미국 달걀협회(American Egg Board)와 미국 국립의학도서관 MedlinePlus가 똑같이 안내하는 완숙 방법이에요. 달걀을 냄비에 한 층으로 깔고 찬물을 2.5cm 위까지 부은 뒤 센불로 끓여요. 물이 끓으면 바로 불을 끄고 뚜껑을 덮은 채 그대로 둬요.
- 중간 크기 달걀: 9분
- 큰 달걀: 12분
- 아주 큰 달걀: 15분
계속 끓이지 않고 남은 열로 익히는 거라 흰자가 질겨지지 않고 껍데기에 금 가는 것도 줄어든대요. 불 앞에 서 있지 않아도 돼서 여러 개를 한꺼번에 삶을 때 편해요.
두 방법 다 찬물에서 시작하는데 영국은 끓기 직전부터, 미국은 불 끈 뒤부터 시간을 재요. 레시피마다 숫자가 제각각이었던 게 그제야 이해가 가더라고요.
반숙, 먹어도 괜찮을까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26년 3월 낸 살모넬라 식중독 예방 안내에서 달걀을 중심 온도 75℃로 1분 이상 가열해서 노른자와 흰자가 모두 단단해질 때까지 익혀 먹으라고 했어요. 노른자가 흐르는 반숙은 이 기준에는 못 미치는 셈이에요.
같은 안내에 보관하는 법도 나와 있어요. 달걀은 4℃ 이하로, 별도 용기에 담아 냉장고 안쪽에 두고, 집에서 미리 씻어서 넣지 않는 게 좋아요. 껍데기를 만진 뒤에는 비누로 30초 이상 손을 씻으라고 돼 있어요.

껍질 잘 까고 보관하는 법
다 익으면 바로 찬물에 담가요. 달걀이 살짝 수축해서 껍데기에 덜 달라붙거든요. 깔 때는 양쪽 끝을 톡톡 쳐서 금을 내고, 공기주머니가 있는 넓은 쪽부터 벗기면 속껍질까지 같이 잘 떨어져요. 유통기한 안이면서 산 지 조금 된 달걀이 갓 산 것보다 잘 까진다고 해요.
MedlinePlus 안내로는 삶은 달걀은 2시간 안에 냉장고에 넣고, 껍질 깐 건 2일 안에, 껍질째면 일주일 안에 먹으면 돼요.
반숙이 당기면 첫 번째 방법으로 5~6분, 도시락이나 샐러드에 넣을 완숙은 두 번째 방법으로 12분 두면 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