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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리뷰: 사라진 세계 (톰 스웨터리치) 좀 더 새로운 시간여행 라드츠 제국 시리즈 이후 제일 몰입하여 속도감 있게 읽어 내려간 책입니다. 시간 여행은 진부하지만 새로운 설정이 등장합니다. 평행 우주와는 좀 다릅니다. IFT는 관찰자에 의해서만 존재하는 세계입니다. 그런데 관찰자가 떠나면 사라지게 됩니다. 그래서 등장하는 병 속의 나비 개념. 관찰자라는 사실이 밝혀질 경우 그 세계의 상실을 두려워하여 관찰자가 떠나지 못하도록 (원래의 세계로 돌아가지 못하도록) 막게 되는 것입니다. 조금 의문인 것은, 관찰자가 떠날 경우 세계 자체가 없어지고, 나 자신의 인식 또한 없어지게 될 텐데, 굳이 그렇게 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이 소설은 시간 여행에 관해 새로운 관점을 제시합니다. 굳건한 대지(Terra Firma) 로 표현되는 ..
도서리뷰: 사소한 정의 - 라드츠 제국 삼부작의 시작 사소한, 사소한 우리들의 정의 사소한 정의(원제: Ancillary Justice)는 2013년 발표된 앤 레키의 SF소설이며, 놀랍게도 데뷔작입니다. 중년의 나이에 6년에 걸쳐 출판한 첫 소설로, 출판하자마자 네뷸러상, 로커스상, 휴고상, 아서 C.클라크상, 영국판타지문학상, 영국SF협회상, 키치상을 수상했습니다. 사실 처음 책을 접할 때 실수로 두 번째 작품인 사소한 칼을 먼저 읽기 시작했습니다. 설명 없이 이어지는 SF묘사에 불친절하다며 투덜댔지만 묘하게 흥미를 끄는 구석이 있는 소설이었습니다. 다행히 잘못된 순서를 깨닫고 바로 사소한 정의를 읽게 되었습니다. 근래 읽은 책 중 가장 흡인력 있는 책으로 생각됩니다. 사소한 정의, 사소한 칼, 사소한 자비로 이어지는 3부작을 단숨에 읽어내려갔으니까요...
도서 리뷰: 상호 의존 성단 1 - 무너지는 제국 존 스칼지의 새로운 스페이스오페라 소설로, 상호의존성단 시리즈의 첫번 째 소설입니다. 플로우로 이룩한 상호의존성단의 그물 우리 우주는 물리학의 지배를 받으며 빛보다 더 빠른 속도의 여행은 불가능하였으나, 다른 별 주위의 세계로 우리는 운송해 주는 특별한 시공간의 특정 지점에 접근할 수 있는 초차원적인 플로우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인류는 지구에서 우주로 흘러가고 시간이 지나면서 우리의 고향 (지구)을 잊어버리고 새로운 제국인 상호의존성단을 만들어내게 됩니다. 서로가 없이는 존재할 수 없는 새로운 세상으로, 성간 전쟁에 대한 헷지이자 제국의 통치자들에게 복무하는 통제 시스템입니다. 플로우는 영원하지만 고정되어 있지도 않습니다. 플로우는 흐름이 바뀌면서 나머지 인류와 세계가 단절되게 됩니다. 플로우가 움직이..
도서 리뷰: 노인의 전쟁, 존 스칼지 노인의 전쟁 존 페리는 그의 일흔 다섯번 째 생일에 두 가지 일을 합니다. 그는 아내의 묘지를 찾아간 후, 군대에 들어갑니다. 좋은 소식은 인류가 성간 공간에 진입했다는 것이고, 나쁜 소식은 살기 적합한 행성이 매우 드물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인류를 위협하는 외계 종족은 매우 많습니다. 그래서 지구를 지키고 행성 부동산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하기 위해 전쟁을 벌입니다. 지구에서 멀리 떨어진 우주에서 수십 년 동안 지속된 전쟁을. 먼 미래, 수백 년의 기술 개발 후에도, 인간은 인간의 가장 큰 적인 신체 노화를 정복하는데 실패합니다. 연급 수령자들의 마지막 희망은 적대적인 외계인으로부터 우주의 인간 식민지를 보호하는 군대를 위해 군인을 모집하는 식민지 방위군입니다. 흥미롭게도 한 가지 매우 중요한 조건은, ..
도서 리뷰: 삼수탑 들어가며 지난번 리뷰에서 예고한 것처럼 이번 리뷰는 요코미조 세이지의 삼수탑입니다. 리디셀렉트에서 이용 가능하며 2021년 8월 29일 리디셀렉트 서비스가 종료되니 그 이전에 내서재에 추가하면 됩니다. 여성 화자의 1인칭 서술로 그려지는 미스테리로, 서스펜스와 스릴이 넘치는 작품입니다. 작품이 1958년부터 연재되었다고 하는데, 작품 시대상에 비교해도 파격적인 묘사가 많습니다. 전후 일본의 상황이란, 생각보다 더 급진적이고 혼란스러웠던 게 당연했나 봅니다. 작품이 시작하기 전에, 현재의 기준에 맞춰 보아 통용되지 않을 묘사 등은 편집부의 권한으로 수정했다고 나오긴 하지만 실망스런 장면이 없지 않습니다. 작품의 화자가, 자신을 강간하고 자신의 소유물인 듯 낙인 찍은 남자를 사랑한다거나 하는 것 말입니다. ..
도서 리뷰: 혼진 살인사건 들어가는 말 이번에도 역시 요코미조 세이시의 작품을 연달아 읽었습니다. 십수년 전에 종이책으로 출판했을 때 분명 읽은 것 같았습니다(?) 리디셀렉트에서 곧 내려갈 예정인 책이라 다시 한번 읽고자 한 마음이었는데 어쨌든 내용은 하나도 기억나지 않고 처음 읽은 것과 다름없이 읽엇으니 이번 달에도 리디셀렉트 6,900원이 아깝지 않습니다.:) 정명원 역의 시공사판 혼진살인사건에는 3개의 중,단편이 실려 있습니다. - 혼진 살인사건 - 도르래 우물은 왜 삐걱거리나 - 흑묘정사건 혼진 살인사건 (스포일러 있음) 알고보니 긴다이치 코스케가 처음 등장하는 소설인가봅니다. 말더듬는 버릇과 꾀죄죄한 겉모습으로 보는 이를 무장해제시키는 한편 알 수 없는 매력으로 부탁을 들어주게 하는 이 사립탐정이 어떻게 탄생했는지 그 비..
도서 리뷰: 병원 고개의 목매달아 죽은 이의 집 뜨개질하는 작가 요코미조 세이시(1902~1981) 일본의 추리소설가. 더벅머리 탐정 긴다이치 코스케를 주인공으로 한 일련의 작품으로 유명한데, 장편과 단편을 합쳐 모두 77개의 작품에 긴다이치 코스케가 등장한다고 합니다. 여담으로 집필 중 잘 풀리지 않으면 뜨개질을 했다고 합니다. (역시 배우신 분...) 긴다이치 코스케가 바로 김전일 긴다이치 코스케, 어디서 많이 들어봤을 것 같은데 바로 추리만화 김전일 시리지에서 전일이가 말하는 "할아버지의 이름을 걸고.."의 그 할아버지가 긴다이치 코스케입니다. 김전일(金田一)일 일본어로 독음하면 긴다이치가 됩니다. 후술하겠지만 이 작품 '병원 고개의 목매달아 죽은 이의 집' 이 긴다이치 코스케의 마지막 작품으로, 독신으로 살아왔으며 말년에 재산을 모두 기부하거나..